전공자 정보처리기사 1회차 필기 -> 실기 1트 합격 후기입니다.
저는 컴퓨터공학부 4학년 1학기, 졸업작품을 준비하는 동시에 정보처리기사 시험 준비를 했습니다. 불안한 걸 싫어해서 남들보다 과하게 공부했습니다. 필기 3주, 실기 2주정도 빡세게 공부했습니다.
많은 전공자 분들이 쉽다, 대충 봐도 합격이다 하시는데 개인적으로 그렇게까지 쉬운 시험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시험이었다면 합격률이 50%는 넘었겠죠? 2025 1회차 실기의 경우 전공자+비전공자 합해서 합격률 15%였습니다. 100명 중 85명은 탈락했다는 뜻입니다. 기왕 하는 거 처음부터 제대로 해서 시간, 돈 낭비 없이 졸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단 요약 : 책 외우고 코드(전공자) 이론(비전공자) 열심히 잡자
필기 공부법 📚
필기는 문제은행, CBT(컴퓨터 시험) 방식으로 출제됩니다. 모든 과목이 40점 이상이어야 하며 평균 60점 이상이면 합격입니다. 문제은행이기 때문에 기존 문제를 알면 출제 문제를 알 수 있습니다! 기사 시험은 수능처럼 꼬는 문제가 출제되지 않습니다. 직관적이고 헷갈리지 않기 때문에 제대로 공부한다면 억울하게 불합격할 일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전 불안해서 그냥 책 하나 사서 모든 문제를 다 외웠습니다. 문제를 보면 보기가 생각날 정도로... 이론만 보고 외우는 건 어렵지만 문제를 외우는 건 생각보다 쉽습니다.
아닌 것을 고르시오, 맞는 것을 고르시오 같은 문제를 통해 이론과 개념을 잡는 방식을 추천드립니다. 머리에 잘 들어옵니다. 개인적으로 노트 필기를 못하는 편이라 필기는 전혀 하지 않았고 책을 여러 차례 읽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인터넷 서점에서 무료 분철 이벤트를 하고 있었던 시나공을 샀습니다. 리뷰를 찾아보니 시나공은 불친절하고 수제비는 친절하다는 말이 많더군요? 필기+전공자 기준,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다만 수제비의 두음쌤 공부법은 큰 도움이 되어 비전공자분들은 수제비로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사실 뭘로 공부해도 차이 없었을 것 같긴 합니다... 그냥 싼 걸로 사세요. 추가로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책은 실기 책 하나만 구매하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실기나 필기나 다루고 있는 이론은 똑같습니다. 시험 범위가 같으니까요! 인터넷에 나와있는 필기 기출을 돌리고 실기 책에 있는 이론 공부로도 필기는 충분히 합격하실 것 같아요. 책 값으로만 6만원 가량 쓰려니까 슬프더라구요...
그 외에도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모의고사, 예전 기출 문제를 닥치는 데로 다 풀었습니다. 본 시험은 생각보다 쉬웠습니다. 아는 문제도 매우 많아 시험을 전부 보는 데 30분도 안 걸렸습니다... CBT 방식이라 점수도 바로 나왔는데 90점대였던 걸로 기억합니다. 모든 단원이 40점 이상+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이니 아주 안전한 합격이었습니다.
실기 공부법 📚
실기는 문제은행 방식이 아닙니다. 매년 나오는 문제가 다르고 경향도 바뀝니다. 우선 저는 또 책을 샀습니다.
이번에는 평가가 좋은 수제비를 사봤습니다. 위에서 말한 두음쌤(이론 암기시 두음으로 외우는 것 ex. OSI 7계층은 물데네전세표응)이 꽤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제비는 매우매우 친절합니다. 굳이 안 알려줘도 되는 것까지 알려주는 기분?
실기는 기출 문제가 그렇게까지 도움이 되지 않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래서인가 책에서도 기출은 딱 1년치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아쉽고 불안했는데 본 시험에는 타격 없었습니다. 기출집, 모의고사를 따로 판매하는 게 있는데 굳이굳이 추천은 안 드리고 싶네요. 돈 아껴야죠...
실기에서 중요한 건 단연 코딩 문제였습니다. 탈락을 위해 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은 문제가 많았습니다. 변별력을 주려다보니 그랬겠죠...? 코딩 문제는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비전공자분들은 맞추기 어려우실 겁니다. 전공자분들이라면 1학년 혹은 2학년에 배우셨을 >알고리즘< 교재를 다시 들여다 보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이것까지 외워야 하나 싶은 이론 문제도 있었습니다. 전 필기를 공부하면서 다 외웠던 문제들 덕에 다들 틀린, 책이 있는지도 몰랐다고 답한 이론 문제(대표적으로 CRC 문제)도 맞출 수 있었습니다. 다만 이건 제가 굳이 외운 이론이 굳이 시험에 나온 운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전공자 분들은 이런 건 틀린다고 생각하시고 코딩 개념을 단단히 잡고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비전공자분들이라면 코딩 문제를 많이 틀리실 것이니 이론을 달달 외우시길 추천드립니다. 일주일 안에 이론 외우기는 가능하지만 코딩 잡기는 쉽지 않습니다.
시간은 전혀 부족하지 않습니다. 머리가 부족하지... 천천히 푸셔도 문제 없는 수준. 실기는 과락 없이 60점을 넘는 것이 관건입니다. 버릴 건 버리고 코딩!! 잡고 가세요.
최종 후기
- 신분증은 실물로 가져가세요. 시험 때는 휴대폰을 가방에 넣어야 하는데 모바일 신분증을 가져오시면 시험 전 휴대폰을 넣었다가 꺼냈다가... 분주하게 됩니다. 평화롭게 시험을 시작합시다.
- 수험표가 필요합니다. 없어도 알려주지만 시험 전 손을 들어 감독관에게 번호를 묻고, 분주하게 옮겨 적고, 옮겨 적은 게 올바른지 확인하는 과정이 은근 귀찮습니다. 한 장만 출력해가시면 여유롭게 시험을 시작하실 수 있습니다.
- 연필과 지우개 챙기세요. 실기의 경우 문제지에 답을 적고 문제지를 통째로 제출합니다. 문제지 하단에 연습란이 있고 그곳에 문제를 푸시면 되는데 연습란이 매우매우매우 작습니다. 볼펜만 챙기시면 풀이를 지울 수 없으니 남들보다 불리해질 수 있습니다. 저는 연필로 문제지 전체에 자유롭게 풀이를 쓰고 제출 전에 깨끗하게 지워서 제출했습니다.
- 가채점을 위해 자신의 답을 외워서 나오세요. 실기는 시험 결과가 두 달 정도 후에 나옵니다. 시험이 끝나면 수많은 커뮤니티에서 가채점을 하는데 전 너무 긴장해 제가 적은 답이 하나도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냥 두 달을 기다렸습니다...ㅋㅋ 다행히 합격이었지만 불합이었다면 다음 시험을 다시 준비해야 하는데 2회차 준비 기간이 아주 짧습니다. 그냥 자신의 답을 외워서 나오셔서 가채점 해보시고 여유롭게 다음 스텝을 준비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개인적으로 자격증을 따기 위해 정처기를 따는 분들은 다른 시험부터 공부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아예 문외한이시라면 컴퓨터활용능력 먼저 공부하시는 것도 좋아보입니다. 적어도 6개월, 천천히 코드를 읽고 쓰는 법부터 배우시고 배우신 걸 점검받는 느낌으로 자격증을 따시는 게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합니다. 네이버 카페 후기를 보면 비전공자분들의 3회차, 4회차 도전 글이 많이 보입니다. 대충 외워서 보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꽤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전공자는 3일 공부해도 된다는 시험입니다. 1년 넘게 잡고 있을 수준이 아니라는 뜻입니다. 여러 번 실패하고 계시다면 자격증 따기는 잠깐 뒤로 미뤄두시고 코딩 수업을 들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하다 못해 무료 유튜브 강의라도 들으시면서 코딩이란 무엇인가, 알고리즘은 무엇인가를 알아가시는 게 맞습니다. 코드 읽는 방법을 모르는데 소프트웨어 개발 자격증을 따는 게 무슨 의미일까요...
쓰다보니 구구절절 그냥 일기장이 되었네요. 저도 많은 후기를 찾아본 입장에서 불안감에 떠는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었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남은 시험 보시는 많은 분들 응원합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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